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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향군 호주지회장 (이하 김태홍)의 3연임 당선을 향군 본회가 승인한다는 소식이다. 재향군인회(이하 향군)는 정의와 도덕보다는 제 식구 감싸기를 택한 것이다. 다른 임원은 회장 후보가 되려면 2달전에 사퇴해야 하는데 “회장은 그러하지 아니한다”는 비상식적 정관을 보면서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오경자라는 일개 담당관이 참전 노병들의 탄원서에 대한 답을 보내면서 <우리는 남의 단점을 찾으려는 교정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남의 단점을 찾으려는 사람은 누구를 대하든 나쁘게만 보려 합니다…>라는 야유성 글귀를 첨부해 보낼만큼 오만하고 무례한 조직이라면 여론에 크게 귀를 기울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다.

그러한 비상식적이고 오만한 조직체라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고심한 것으로 들린다. 선거인단 과반수를 절차에 의하지 않고 후보가 임명한 것이나, 임원, 즉 투표권자 일부를 절차없이 교체한 것 등은 매우 중대한 불법이며, 당선된 후보가 지회 내에서 패륜적 행태를 저질렀다는 사실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악재이기 때문에 한때 지회 폐쇄도 검토된 것으로 들린다.

그러나 이미 후보의 자격 심사나 선거인단 명단 등, 그때 그때 필요한 절차를 승인해 준 상태에서, 뒤늦게 알려진 사실이나 여론을 가지고 선거 결과를 승인하지 않게 되면, 자신들의 결정을 자신들이 뒤집는 결과가 되며 자신들의 불찰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될 것이기 때문에 승인을 하지 않거나 지회를 폐쇄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 결정 때문에, 이제 불똥은 시드니 교민사회로 떨어 졌다. 본보는 이런 결정이 되기 전에 김태홍에게 시기를 놓치지 말고 스스로 물러 서라고 조언할 참이었다. 그런데 벌써 승인이 났다니 김태홍은 이제 실기한 것 같다. 김태홍은 다 끝났다고 승리의 축배를 들고 있겠지만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최종적으로 폐쇄까지 갈지, 살아 남을지 모르지만 이제 험난한 여정은 시작되었다.

김태홍의 당선이 승인은 났지만 그 정당성이나 적법성을 이미 잃었으며 적나라하게 대내외에 알려졌다. 교민사회 여론이 김태홍의 3연임을 순순히 인정하지 않는다. 본회를 상대로 법정 투쟁이 꾀 구체적으로 준비되고 있다고 들린다. 그를 감싸고 돈 시드니 한인회장에게 화살을 돌리는 여론도 꾀 설득력이 있다.

김태홍은 축배를 들기 전에 자신의 3연임의 과욕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법정투쟁 등 고통을 당하고, 지탄을 받으며, 곤경에 빠지게 될지, 특히 김병일 한인회장이 1년 전의 참신한 이미지에 얼마나 큰 손실을 입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본보가 시기를 놓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라고 조언하려고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병일 한인회장(이하 김회장)이 승원홍 전임회장의 후보 사퇴로 무투표 당선을 하게 된 근본 원인이 무엇인가? 당시 선관위원들이 이번 향군 선거처럼 엉터리 선거를 한 것도 아니고, 승원홍 전회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못할 만한 결격 사유가 있었거나 중대한 과실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단지 사리에 맞지않은 선관위 결정 몇가지가 승회장의 도덕성이나 정당성을 훼손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무투표 당선된 김회장은 이번 향군 지회장 선거에 선거인단으로 참석해 투표를 했다. 향군 회원이기 때문에 투표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작년 이윤화 회장이 출마를 공개적으로 선언할 때 이미 양측의 분쟁 내지는 투쟁이 예상되었던 선거에, 어느 쪽을 지지했는지 뻔히 보이는 투표에 참여한 것은 한인회장으로서 현명한 처사가 아니었다는 여론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한인회장은 향군회원으로서의 입장보다 한인회장의 입장을 더 중시하는 자세를 보였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투표를 하기 보다는 분쟁이나 분열이 있을 때 이것을 중재하고 화해하는 자리에 있어야 하는 한인회장이, 한인회장의 입장보다 향군 회원의 입장을 더 중시 여긴다면 그런 한인회장을 누가 대표로 흔쾌히 인정하겠는가?

사전에 모르고 참여했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진데, 그 불법성과 패륜적인 과거가 들어났는데도, 그것을 묵인하거나 동조하는 자세를 취한다면, 한인회장으로서 도덕성이나 정당성이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자성해 보아야 한다. 김회장을 회장되게 한 그 잣대가 바로 김회장을 탄핵되게 하는 잣대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만약 향군 문제가 시드니 교민 사회의 준법성이나 도덕성과 연계되어 교민 사회의 문제로 크게 비화되면 그 책임을 누가 지게 될 것인가? 향군이 져야 할 것이다. 문제가 크게 비화되고 향군이 교민 사회의 원성의 대상이 되고 그 때 가서 호주 지회가 보이콧트되거나 자진해서 폐쇄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바로 이것이 본보가 김태홍에게 실기하지 말라고 조언하려던 이유이며, 바로 이것이, 끝이 아니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경고하는 이유이다. 교민사회가 분열되고 적대시하는 세력끼리 급기야 정면 충돌되는 사태가 올까 걱정된다. 김회장이 향군회 선거에 개입한 것은 참으로 현명하지 못한 처사였다.

본보는 작년 한인회장 선거시 승원홍 회장을 비판했던 것과 똑 같은 이유로 이번 향군 선거에서 김태홍 측을 비판하고 있으며, 당시 김회장 편을 들기위해 상대를 비판하지 않았던 것과 똑 같이 이번에도 이윤화후보 측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을 공언한다.

불과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같은 이유로 비판을 받는 쪽에, 본보가 참신성에 크게 기대를 했던 김회장이 개입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대해 심한 당혹감을 느낀다. 작년 5월 21일자 "김회장은 참신할 책임이 있다"는 제하의 데스크 칼럼 일부를 그대로 옮긴다. 김회장은 당시 얼마나 많은 지지와 기대를 받았는지 상기하기 바란다.

"...어느 사회나 있는 불법이나 부정과는 과감히 선을 긋는 사회적 정의감이 있어야 한다. 약간의 모험이 따르더라도 사필귀정이라는 믿음을 져버리지 말기 바란다. 근묵자흑이다. 불의의 세력과 결탁하면 참신한 인사들이 멀리한다. 누가 알아주랴? 생각하지 말라. 말은 안 해도 알 사람은 다 안다. 이번 총회의 투표 결과가 바로 말 없는 다수의 뜻을 대변한 것으로 본보는 믿는다."

"...본보는 김회장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앞으로 김회장의 공명정대하고 떳떳한 행보나 쾌거에는 찬사를 보내겠지만 불의와 타협하거나 개인의 영광을 먼저 생각할 때는 직설적인 비판을 서슴지 않을 것이다. 본보는 2년 후 이맘때 본보가 앞장서서 재출마를 권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본보가 김회장은 재출마하지 말라고 나서는 일이 또 다시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