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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옛날 옛날 영국에서 하얀 사람들이 건너오기 훨씬 전에 지금 캠시가 자리잡은 곳에 늑대가 살고 있었다. 이 늑대는 자기 보다 더 잘난 동물은 별로 없다는 자만심에 차 있었다. 어느 날 해질 무렵 들판을 가다가 석양 빛에 옆으로 비치는 자신의 그림자를 보게 되었다.

“아니, 내가 이렇게 크더란 말인가?” 늑대는 자신의 그림자를 여러 모로 비춰 보았다. “틀림없이 내 그림자가 맞단 말이지. 이렇게 큰 몸을 가지고….” 늑대는 여태까지 왕이 되지 못한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내 당장 사자를 찾아가 요절을 내버려야지.”

그때 마침 사자가 멀리서 나타났다. “아하!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사자 요놈 잘 만났다.” 늑대는 쾌재를 부르며 사자를 기다렸다. 사자는 마침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찾고 있었는데 도망가기는 커녕 버티고 서있는 늑대를 보자 이거 웬 떡이냐 싶어 다가왔다.

늑대는 옆에 비치는 자신의 그림자를 곁눈질해 보며 사자에게 물었다.“어이, 거기 사자 아닌가? 참 용감하기도 하지. 그래, 나를 보며 뭐 느끼는게 없나?” “물론 있지, 왕성한 식욕 아니겠나!” 사자는 한 입에 저녁거리를 해결했다.

<소인은 약간의 승리로도 자만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능력 이상으로 스스로를 과신하여 일을 그르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항상 빈 수레가 요란하다. 교민사회에도 하찮은 감투에 목을 곧추 세우는 빈그릇들이 얼마나 많은가. >

(속편) 마침 여우가 지나가다 이 장면을 목격했다. 늑대가 사자를 대하는 모습을 보며 여우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아니 저놈이 돌았나?” 늑대가 한 입에 먹히고 말자 여우는 혼비백산 마을로 돌아와 이 사실을 여기저기 퍼트렸다.

“늑대가 사자에게 대들었다며?” “아니 대들은 정도가 아니라 사자를 가지고 놀았대!” “그러다 한입에 먹히고 말았다는데..” “늑대가 돌았었나봐!” “자살한 것 아닐까?” 모두들 갖가지 추측을 했으나 누구하나 그럴듯한 이유를 대지 못했다.

5년 후 어느 날 원숭이는 모든 동물들을 불러모았다. “아니 곧 저녁 먹을 시간인데 무슨 일이야?” “꼭 이 시간이어야 한데?” 모두들 웅성거리며 모였다. 원숭이가 나섰다. “여러분! 5년 전 늑대가 사자에게 까불다가 죽은 사건을 기억하지요?” “...”

“지난 5년간 같은 곳에서 여러명이 사자에게 먹혔소.” 원숭이는 말했다. “모두 그림자를 보시오. 황소 만큼 커 보이죠?” “모두 이 그림자 때문이었소.” “죽은 시간이 모두 이 무렵이라는 것이 그 증거요. 이 그림자를 보면 어리석은 자는 간덩이가 붓지 않겠소?”

<현명한 사람은 남의 잘못을 보고도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 보통 사람은 경험해 보아야 잘못인지 안다.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해 보고도 잘못을 반복한다. 과신이나 자만은 보통 사람이라도 같은 잘못을 수차 반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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