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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옛날 옛날 영국에서 하얀 사람들이 건너오기 훨씬 전에 지금 캠시가 자리잡은 그곳에 여우와 호랑이가 살고 있었다. 호랑이는 밀림의 왕이라 모두들 호랑이의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못했다. 반면 여우는 제 스스로를 꾀가 많은 재주꾼이라고 자부하며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호랑이가 지나가는데 이를 미쳐 보지못한 여우가 그만 호랑이와 딱 마주쳤다. “아니, 감히 내 앞을 가로 막다니 이런 천하에 고연놈을 보았나!” 호랑이가 노하여 소리치자 여우가 황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

“잠간! 내 말을 들으시오. 천제께서 나를 이나라 왕으로 세웠으니 만약 나를 죽이면 천제의 노를 받게 될 것이오!” 호랑이가 더욱 화를 내자 여우가 황급히 말했다. “만약 못 믿겠으면 잠간 나를 따라오면서 다른 동물들이 나를 보면 어찌하는지 보시오.”

그런데 이게 웬일이야? 모든 동물들이 이 둘을 보자 황급히 피하고 야단이었다. “어떻소? 이제야 믿겠소?”동물들은 호랑이를 보고 피하는데 정작 호랑이는 눈치채지 못했다. 쩔쩔매는 호랑이에게 여우가 유유히 사라지며 말했다. “다음부터는 조심하게나!”

<호랑이의 위세를 빌어 그 호랑이를 제압한다. 여우의 꾀가 그럴듯하나 속임수나 허세는 길게가지 않는 법. 강자에게 붙어 아부하며 강자의 위세로 행세하는 기생충들이 많은데 때로는 그 기세를 몰아 자기에게 힘을 실어주는 강자에게도 자기 세력인양 과시한다.>

(속편) 돌아서서 몇 발자국을 걷던 호랑이는 아차!했다. “이놈이 감히 나를 능욕 해?” 그러나 이미 여우는 ‘걸음아! 날 살려라!’삼십육계를 놓은 후였다. 호랑이는 어이가 없었으나 여우쯤 하찮케 생각되어 웃고 말았다. “고놈, 급하긴 되게 급했던 모양이군!”

그러나 정작 동물마을에는 난리가 났다. “여우가 호랑이랑 같이 걸었다며?” “그런데 여우가 죽지않고 살아있어?” 이 소문이 퍼지면서 여기저기서 아우성이었다. 길을 가다 여우를 만나면 모두들 몰려와 아우성이었으며 밤이면 집으로 찾아오기도 했다.

일약 스타가 된 여우는 어떻게 호랑이를 속였는지 자랑스럽게 떠벌였다. “나는 겁장이가 아니야. 그런 상황에서도 기지를 발휘해서 살아났단 말이지.” 모두들 여우의 용기와 기지에 찬사를 보냈다. 여사모가 발족되고 여우 생가가 관광지로 조성되었다던가?

이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여우는 호랑이를 능멸하기 시작했다. “호랑이는 힘만 세지 도무지 둔해서 말야. 나야말로 왕감인데 말야!” 그렇게 5년이 지난 어느 날 여우는 동물들에게 몰매를 맞아 죽었다. “여우 주제에 감히 호랑이를 속이다니..” 그것이 몰매의 이유였다.

<분수를 모르고 설치면 몰매를 맞게 된다. 여우가 살기 위해 호랑이를 속일 수는 있지만 호랑이를 능멸하기 위해 속인다면 주제 파악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인간 관계에는 지켜야할 최소한의 룰이 있다. 이것을 웃읍게 여기면 공분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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