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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옛날 옛날 영국에서 하얀 인종들이 몰려오기 전에 지금의 크로이돈 파크가 자리잡은 바로 그 곳에 욕심많고 어리석은 개가 한마리 살고 있었다. 하루는 길을 가다가 떨어져 있는 고기 덩어리를 발견했다. “햐, 이거 웬떡이야? 어제 밤에 돼지 꿈을 꾸었더니….”

개는 누가 볼새라 얼른 고기를 입에 물고 그 자리를 황급히 떠났다. “빨리 사라져야지. 괜히 여기서 얼쩡거리다가 주인이 오면 기껏 좋다가 헛물만 켤테니까.” 개는 어데로 가야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고 천천히 맛을 음미할 수 있을까 열심히 생각해 보았다.

“길 건너 수수밭으로 갈까? 아냐 거기는 가끔 솔개가 나타나지.” 개는 수수밭을 지나며 다른 곳을 생각해 보았다. “그래 개울 건너 소나무 아래로 가자. 거기는 아무도 오지 않는 곳이니까.” 개는 고기를 입에 문채 개울가로 나갔다.

막 개울을 건너려는데 물 속에서 개 한마리가 고기를 입에 물고 있는게 보였다. “아니, 저게 나보다 더 큰 고기를 물고 있잖아.”개는 욕심이 동했다. “저 놈을 빼앗아 먹자. 왕!”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개는 간곳이 없고 물고 있던 고기 마져 물에 떠내려 가버렸다.

<과욕을 부리다가 가진 것 마져 빼앗기는 어리석은 사람이 의외로 많다. 욕심에 눈이 어두워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게 되면 바로 이렇게 상식이하의 어리석은 짓을 벌인다. 우둔한 자가 욕심이 과하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속편) 개는 입에 물었던 고기마져 빼앗기자 울화가 치밀어 견딜 수가 없었다. “내 이놈을 기어코 찾아 내서 그냥...”개는 사방을 둘러 보았으나 행방이 묘연했다. 다음 순간 물 속을 보니 그 개가 보였다. “네 이놈, 거기 있었구나!”

그런데 물속의 개 입에는 고기가 없는 것이었다. “이놈! 내 고기까지 먹어치웠단 말이야!” 그러자 그 개도 같이 소리를 치는 것이 아닌가? 개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다. 개가 물속의 그림자와 입씨름을 하고 있는데 마침 이 옆을 지나가던 여우가 이꼴을 보았다.

“하하, 제 그림자랑 싸우는 놈은 또 처음 보겠네.” 여우는 개에게 그림자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그림자라니 말도 안돼. 그럼 고기는 어데 갔는데?” “고기는 물에 떠내려 갔지.” “물에 떠내려 갔다면 물 속에 있어야 하잖아?” 개는 물속을 살피며 말했다.

“아무리 찾아도 고기는 없지않아? 이제 보니 우리가 싸우는 동안 네가 훔쳐 먹었지? 아니라면 참견하는 이유가 뭐지?” 여우는 어이가 없어서 웃고 말았다. 5년이 지나도 개는 여우만 보면 말했다. “내 고기를 훔쳐 먹고 그림자 핑게로 속이려 했던 놈!”

<어리석은 병은 평생 고치지 못한다고 했던가?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자신은 세상 모든 이치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잣대로 세상을 재니 자신 외에는 진리가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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