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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치러진 시드니 한인회장 선거에서 김병일 후보가 재선되었다. 정정당당하게 투표로 재선에 성공한 김후보에게 뜨거운 축하를 보낸다. 특히 현직으로서 프리미엄을 최대한 갖고 싶은 욕심을 자제하고 정당한 투표를 함으로서 시드니 한인회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점 높이 사며 축하와 함께 몇가지 당부하고 싶다.

2년 전인 2009년 5월 21일자 “김회장은 참신해야할 책임이 있다”는 사설에서 본보가 당선을 축하하며 당부한 것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싶다. 왜냐하면 그때 당부했던 한인회장상이 이번의 재선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보며 따라서 김회장은 끝까지 참신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본보는 당시 사설에서 ”언제부터인가 한인회장 자리가, 고국에 가서 칙사 대접을 받는 자리, 더 나아가 한자리 혹은 한 몫을 잡을 수 있는 기회의 자리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교민사회에서 봉사하고 존경받는 것보다는 고국에 더 뻔질나게 드나들며 고국에 줄대기 바쁜 자리로 애용되는 경향이 있다.”

“염불보다는 잿밥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 말고, 정의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멋있는 한인회장 노릇을 한번 해보겠다는 진정한 회장감이 한번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시드니 한인회의 역사가 새로 쓰여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이런 덕목을 김회장이 가졌다고 가정하고 그래서 “김회장은 참신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불의나 억지에 맞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언제나처럼 한인회 주변에서 그리고 권력기관(?)의 주변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세력들이 있을 것이다. 목소리 큰 소수의 사람들,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몇몇 사람들, 할 일 없이 말 꺼리나 만들어 내는 빈 깡통 같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흔들어 대려고 할 것이”지만 거기에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말라고 권유했다.

또한 “개인의 명예나 영광보다는 우리 한민족의 위상이나 우리 한인의 명예를 먼저 생각하기 바란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용기와 정의감에 덧붙여, 애족심과 공명정대한 기개, 대의를 중히 여기는 기개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참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수도 있다. 소인배들이 비난하고 나설 수도 있다. 그러나 거기에 굴복하거나 타협하면 김회장의 2년 후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면서 본보는 “앞으로 김회장의 공명정대하고 떳떳한 행보나 쾌거에는 찬사를 보내겠지만 불의와 타협하거나 개인의 영광을 먼저 생각할 때는 직설적인 비판을 서슴지 않을 것이다. 본보는 2년 후 이맘 때 본보가 앞장서서 재출마를 권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본보가 김회장은 재출마하지 말라고 나서는 일이 또다시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는다”고 끝을 맺었었다.

본보는 김회장의 재출마를 권유할 생각이었다. 김회장이 2년간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본보가 생각한 한인회장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 당선되었으니 이번 선거 기간에 게재한 본보의 사설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상당 부분 유권자들과 교민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알고보면 한인회장이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별로 없다. 한인회 뿐 아니다. 이민 역사나 수로 보아, 또 파워면에서 우리와 비교도 되지않는 어느 민족도 호주에서 그 민족을 대표하는 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한인회 행사에 유력 정치인들이 다수 참석한다고 해서 우리의 힘이 커지는 것도 아니고, 한인회 이름으로 뛰어다니며 추진한다고 해서 될 일도 별로 없다.”

“즉 한인회장의 능력에 따라 되고 안되고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능력이나 공약이 아니라 품성을 보고 회장감을 뽑아야 한다고 본다. 한인회가 교민들로 부터 호응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 한인회장이라고 명함 박아들고 한국이나 열심히 드나들면서 정치인 행세나 하고, 행사에 정치인들이나 초청해서 자신을 과시나 하면서 군림하려는 회장을 보며 많은 교민들이 실망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다.”

“어려운 동포를 보면 생색이 나든 말든 사재를 털어서라도 보살피고, 어느 분야든지 앞서가는 동포가 있으면 뒤에서 밑거름이 되겠다는 자세로 밀어주며, 그야말로 봉사하겠다는 자세를 갖는 한인회장이라면 그 진심은 통한다. 그러한 낮은 자세의 한인회장이 자주 나올수록 한인회는 교민들로 부터 공감을 얻고 인정을 받고 호응을 받을 것이다.”

2년전 사설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는 뜻이다. 김회장은 이제 재출마의 기회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재선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끝까지 좋은 이름으로 남을 수 있을까의 여부이다. 얼마나 많은 유명인들 특히 정치인들이 초기의 인기를 지키지 못하고 비참한 몰골로 사라져가던가? 좀 잘 나간다 싶으면 교만해지고 그래서 초심을 잃기 때문이다.

김회장은 지난 2년처럼 변함없는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는 한인회장이 되리라고 믿는다. 그래서 이미 투표로 재선에 성공한 한인회장이라는 좋은 기록에 덧붙여 가장 진실되고 정정당당한 한인회장으로 기록될 것을 믿는다. 그러기 위해 김회장은 끝까지 참신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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