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 패튼 장군이 종전 후 모두들 승전의 영광을 만끽하는 순간 홀로 마장에서 말을 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는 글로 시작하여 여기까지 왔다. 밤새워 적장 롬멜에 대한 책을 읽으며 전략을 세웠고, 틈틈히 성경을 읽으며 기도했으며, 기총소사하는 적기에 권총으로 맞서는 열정으로 패전하던 전쟁을 역전시킨 패튼 장군이 승전 후 왜 홀로 외롭게 말을 타고 있어야 했을까?
군기가 해이되어 독일군 앞에 감히 세우지도 못할 부대를 맡아 군기를 바로 잡고 패전하던 전쟁을 승전으로 바꾼 패튼은 부상병을 위문하던 중, 겁이 나서 전투에 참여할 수 없다고 울면서 입원해 있던 병사를 보고 불같이 화가나서 들고 있던 장갑으로 철모를 한대 때렸다. 이에 대해 장병들과 해당 병사에게 사과하라는 대통령 친서를 받은 패튼의 고독에 대해 얘기했다.
그런데 사과로 끝난 것이 아니고 나중에 보직 해임을 당한다. 패전을 거듭하던 전쟁을 역전시켜 한번도 패전을 겪지 않은 패튼을 보직 해임한데는 또 하나의 다른 이유가 있었다. 패튼은 하고 싶은 말을 결코 참지 않는다. 특히 연합군으로 참여한 러시아에 대해 “언젠가 싸워야 할 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류의 발언이 여러 곳에서 수차 정치적인 문제를 야기했다.
수차 경고와 참모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할 말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패튼이지만 전쟁의 지휘권을 빼앗긴 것은 마약 중독자가 마약을 빼앗긴 것 처럼 견딜 수 없는 것이었다.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목숨보다 더 중하게 알던 자존심도 버린다. 자신의 부지휘관이었던 브레드리 장군의 예하 지휘관으로 다시 참전한 것이다. 앞으로는 말을 조심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렇게 전장으로 돌아온 패튼은 또 다시 승승장구 전투마다 승리한다. 그리고 마지막 결전의 장소로 베사톤을 선택한다. 폭설로 전선이 소강 상태에 있을 때, 패튼은 전세를 판단하며 그 지역이 결전장임을 판단하고 참모들에게 그 지역에 최단시간 내에 진격할 수 있는 작전을 수립하도록 명령한다. 작전을 수립해 놓은 상태에서 연합사령부의 회의 소집 통보를 받는다.
바로 그 곳에서 연합군이 독일의 주력부대에 대패를 당하고 수만명이 포위되어 있는데, 참패하지 않으려면 늦지않게 지원군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가장 가까운 부대에서 가더라도 최소한 2주일이 걸리는 거리였다. 거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패튼은 48시간 내에 3개 사단을 투입할 수 있다고 공언한다. 1주일 만에 가더라도 기적이라고 할 판인데 단 48시간내에 진격하겠다니 모두들 현실성이 없다고 웃는다.
더욱이나 폭설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패튼은 이미 식사 시간이나 취침 시간을 따로 주지 않고 강행군하면 48시간 내에 가능하다는 작전을 세워 놓았으며, 또한 그런 악 조건하에서 강행군을 할 수 있도록 병사들은 훈련이 되어 있었다. 명장은 미리서 가능한 모든 전략을 세워 놓는다. 나폴레옹의 말이다.
폭설이 쌓여 도저히 진격할 수 없는 악조건과 기상 악화로 폭격기의 엄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참모들은 더 이상 진격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그 때 패튼은 군목을 불러 좋은 날씨를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할 준비를 하라고 명령한다. “전우를 죽이는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좋은 날씨를 달라는 기도에 응답하실지 의문”이라는 군목에게 “기도하면 들으실 것”이라고 일갈한다.
기도문을 받아들고 기도하러 가는 패튼의 모습에서 절대적 신념과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다음날 거짓말처럼 날씨가 쾌청하게 개인다. 패튼은 시간내에 진격하여 독일군을 물리치고 종전의 계기를 마련한다. 독일의 항복이 임박했을 때, 패튼은 또 러시아를 적대시하는 발언을 했고, 연합군은 러시아 눈치를 보느라 또 패튼을 보직 해임한다.
전공이나 승전의 영광에 관심이 없는 패튼에게는 어차피 전쟁이 끝났으니 보직 해임에도 아쉬움은 없을 것이었다. 처세와 처신을 잘하는 사람들이 승전의 영광을 누릴 때, 패튼은 홀로 마장에서 백마를 타고 있다. 패튼같은 영웅이 바닥에 모래가 깔린 실내 마장에서 말을 타고 있다니 약간 아쉽다. 패튼이라면 탱크를 질주하던 들판이나 산야를 달려야 어울릴 텐데 말이다.
시대가 발전하고 생활이 윤택해질수록 사람은 나약해지고 간사해진다. 그리고 그것이 세련된 것인양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시대나 그런 기백과 용기를 가진 영웅은 있기 마련이다. 단지 동 시대에 영웅을 알아 보지 못할 뿐이다. 패튼같은 영웅이 그립다.
'칼럼 > (속)한담만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차 대전 승전의 주역 패튼 장군의 고독(2) (0) | 2012/05/21 |
|---|---|
| 2차 대전 승전의 주역 패튼 장군의 고독(1) (0) | 2012/05/10 |
| 이주 여성이라도 허위 학력은 따져야 한다 (0) | 2012/04/30 |
| 영화에 등장하는 말 중 제일 멋있는 말 (0) | 2012/04/23 |
| 배리와 클로버 게임 드디어 막을 내렸다. (0) | 2012/04/07 |
| 의협심이나 정의감을 찾아 오는 사람들 (0) | 2012/04/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