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옛날 옛날 영국에서 하얀 인종들이 몰려오기 전에 지금의 캠시가 있는 곳에 늑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따뜻한 봄날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난 늑대는 아주 기분이 좋아서 휘파람을 불며 산책을 하고 있었다. “아아, 배도 부르고~ 날씨도 좋고~ 하늘도
푸르고~”
이때 어린 소년 하나가 땅에 납작 엎드려 있는 것이 보였다. ‘아하, 나를 보고 제 딴에는 숨느라고 저렇게 엎드려
있으렸다.’늑대는 배도 부르고 기분도 매우 좋은 참이라 소년에게 장난을 하고 싶었다. “아하! 거기 엎드려 있는 것이 누군가?
”
소년은 늑대에게 들킨 것을 알자 벌벌 떨며 몸을 일으켰다. 늑대는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는 소년을 보며 말했다. “내 오늘은
특별히 살려 보내주고 싶은데...” “...” “반박할 수 없는 사실 3가지만 얘기하면 안 잡아 먹~지.” 소년은 죽을 힘을
다해 용기를 내어 말했다.
“첫째, 당신 눈에 띄다니 운이 없는거지요.” “그것은 맞는 말이지” “둘째, 빨리 숨지 못한 내가 바보지요.” “흠, 그것도
일리가 있군.” “셋째, 당신은 모두가 증오하는 악한이죠.” 늑대가 말했다. “그것도 너희들 입장에서 보면 사실이겠지. 그래
가도 좋다.”
<악당도 때로는 너그러울 때가 있는 법. 그러나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야말로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지 않던가? 매우 짧은 마지막 순간에 승자와 패자로 나누어지는 경우가
많다.>
(속편) 늑대의 시야를 속히 벗어나고자 소년은 필사적으로 달렸다. “어휴, 이거 꿈이냐? 생시냐?” 소년은 자기의 행운이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 “용궁에서 살아 나온 토끼 꼴이 아닌가?” 늑대와 맞부딪치던 악몽의 순간이 영원히 잊혀지지가 않을 것
같았다.
“장하다! 늑대를 이긴 우리의 영웅!”모두들 영웅시했지만 소년은 그 순간을 잊고 싶기만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소년은
점점 그 순간이 자랑스러워졌다. 가는곳 마다 “늑대와 씨름을 해서 이긴 소년”이라는 찬사와 함께 특별 대우를 받았다.
소년은 점차 특별 대우에 익숙해져 갔다. “내가 늑대를 이겼지.” 소년은 스스로 영웅이 되어갔다. 5년이 지나자 소년은 이제
어엿한 청년이 되었다. 그러나 모두들 이 사건을 잊어 갔으며 이제는 어디를 가도 이 청년을 알아보는 이가 없었다.
청년은 가슴이 아팠다. “아~ 그 시절이 다시 올 수는 없을까?” 자나 깨나 그 생각 뿐이었으나 뾰쪽한 수가 없었다. 청년은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사회가 불만스러웠다. “영웅을 대우하지 못한 사회는 희망이 없다!!” 청년은 불평만 하다가 쓸쓸히
죽어갔다.
<과분한 찬사는 유능한 인재를 죽인다. 합당한 대우를 주고 받는 것이 좋다. 진정한 스타라도 그의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스폿트 라이트를 받을 때 이미 그 불이 꺼져가는 순간 또한 예비 되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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